우석훈과 박권일의 '88만원 세대' 담론으로 대표되는 세대담론은 외환위기 이후의 청년실업난과 새로운 풍속도를 해석하는 영향력 있는 틀로 자리잡았다. 이는 기존의 고전적인 맑스주의 계급도식이나 몰계급적인 자유주의의 원자론을 모두 우회하며 새로운 분석틀을 제시하고 있지만 과연 '88만원 세대' 론 의 핵심적 기제인 세대착취 가설이 실효성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검증이 되어야 할 것이다. 만약 경제적 차원에서 세대착취 가설이 기각된다면 '88만원 세대' 론에서 남는 것은 20대 풍속도에 대한 속류적 해석과 껍데기만 가진 혁명적 정조 외에는 없게 될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비판사회학회에서 출간하는 진보적 성향의 학술지인『경제와 사회』2009년 봄호(제 81호)에서 심층적으로 다룬 바가 있으며, 그 결론은 '88만원 세대' 론은 현실을 정합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학술적 담론으로 취급하기에는 많은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이 글에서는 그 중 앞에서 말하였던, '88만원 세대' 론의 중추인 세대착취 가설에 대한 가장 위력적인 비판을 가하고 있는 중앙대학교 사회학과 신광영 교수의 "세대, 계급과 불평등" 의 주요 내용을 소개하도록 하겠다.
신광영 교수는 한국노동연구원이 전국에서 5,000 가구를 추출하여 1998년에 수집한 1차 노동임금패널 자료부터 2007년 제 10차 노동임금패널 자료까지 10년 기간의 자료를 분석하고 각 연령 코호트의 근로소득 변화를 분석하고 있다. 그리고 이 자료분석을 통하여 전체 소득 불평등 내에서 세대 간 불평등(between cohort)과 세대 내 불평등(within cohort)이 차지하는 비중을 밝힘으로써 세대착취 가설에 대한 실증적 검증을 시도한다. 논문에서 다루는 소득 불평등은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개인의 월소득을 중심으로 한 개인의 근로소득 불평등이며, 기존의 연구와는 달리 세대 간의 소득격차 발생에 중요한 요인인 취업여부와 취업형태 문제를 반영하기 위해 근로소득이 없는 경우도 포함하여 분석을 실행하고 있다.
분석에 사용된 범주는 세대, 계급과 취업형태(정규직과 비정규직 여부)이며 각각의 범주는 다음과 같이 구분된다. 세대는 1998년 1차 노동패널자료의 경우 20세 이하, 21~30세, 31~40세, 41~50세, 51~60세, 60 세 이상으로 6개의 연령 코호트로 구분하며, 1998년 응답자의 9년후 상태를 다루는 2007년 10차 노동패널자료는 20세 이하, 21~29세, 30~39세, 40~49세, 50~59세, 60세 이상으로 구분한다. 계급은 종사상 지위와 직업을 이용하여 비임금 취득자 중 피고용자 5명 이상을 고용하는 경우를 자본가, 0~4명의 피고용자를 고용하는 경우를 쁘띠부르주아로 구분하며 경영·관리직·전문직·기술직에 종사하는 경우는 중간계급, 사무직·판매서비스직·생산직에 종사하는 경우를 노동계급으로, 즉 자본가, 쁘띠부르주아, 중간계급과 노동계급의 4계급으로 구분하였다. 그리고 노동패널자료의 종사상 지위에서 상용직만을 정규직으로, 그 외의 임시직과 일용직은 모두 비정규직으로 구분하였다.
분석의 구체적 방법론은 다음과 같다. 논문에서는 전체 소득 불평등 내에서 세대 간 불평등과 세대 내 불평등의 비중을 분석하기 위해서 전체 불평등을 세대별로 분해한 후, 널리 사용되는 소득 불평등 지수인 타일 지수(Theil Index)를 사용하여 세대의 효과를 분석한다. 타일 지수는 불평등을 하위 집단으로 분해하는데 용이하다는 점에서 하위 집단 간 불평등 지수 측정과 분해에 자주 사용된다. 타일 지수의 최대값은 1이며 값이 클수록 불평등이 높다. 예컨대 모든 개인들의 소득이 동일할 때의 지수의 값은 0이 되며, 1인이 모든 소득을 차지했을 때의 지수의 값은 1이 된다.
그렇다면 본격적인 분석결과를 살펴보도록 하겠다. 자료 및 분석결과는 상당히 흥미로운 점을 보여주고 있는데, 우선 모든 국가에서 연령이 높아지면 승진이나 경력에 따른 소득 증가가 이루어지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고 다음의 자료 및 분석결과를 보아야 할 것이다.

<그림 1> 은 1998년과 2007년 월평균 소득과 불평등 정도를 보여주는 표준편차를 보여주고 있다. 자료를 보면 21~30 세의 월평균 소득은 20세 이하와 61세 이상의 월평균 소득보다는 크지만, 30~50대의 월평균 소득의 65~70% 수준에 불과하다. 1998년 20대의 월평균 소득 수준은 30~50대의 월평균 소득의 76~78% 수준이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20대와 기성세대 사이의 임극격차가 크게 증가하였다고 볼 수 있다. 또한 60 세 이상의 월평균 소득 역시 1998년 30~50대 소득의 55% 내외에서 2007년 45~50%로 크게 감소하였다. 이와 별개로 세대 내 근로소득 불평등을 보여주는 표준편차를 살펴보면 1998년의 경우는 40대, 2007년에는 50대에서 근로소득 불평등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음에 제시되는 <표1>과 <표2> 는 각각 1998년과 2007년 연령 코호트와 근로소득 10분위 분포를 교차시킨 분석결과이다.
두 표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점은 상위 20%의 점유율이 40대까지는 연령증가에 비례하여 증가하다가 50대에서는 이러한 추세가 바뀐다는 점이다. 1998년 상위 20% 소득비율은 20대 7.3%, 30대 26%, 40대 26.6%로 증가하다가, 50대에 이르러 19.3%, 60대 이상의 경우 9.6%로 줄어드는 양상을 보이며 이러한 양상은 2007년도에도 비슷한 추세로 나타난다. 즉, <표2>는 <표1>과 9년의 시간차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9년 사이에 급격한 변화는 없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두 표에서 나타나는 두드러진 차이점은 1998년에 비해서 2007년 20세 미만의 상대적인 소득계층이 크게 하락하였다는 점이다. 1998년 20세 이하의 경우 28.6%가 하위 20% 소득분위에 속했는데, 2007년 그 비율이 매우 크게 증가하여 62.7%에 달하였다. 이는 20세 이하의 절대 다수가 낮은 근로소득을 얻고 있음을 보여준다. 20대의 경우 하위 20% 소득분위에 속하는 비율도 1998년 8.6%에서 2007년 18.6%로 두 배 이상 증가하였다. 또한 60대 이상의 경우에도 하위 20% 소득분위에 속하는 비율이 같은 기간 동안 47.9%에서 59.4%로 증가하였다.
<표1>에서 21~30세가 <표2>에서는 30~39세가 된다. <표1>에서 알 수 있듯이, 21~30세 가운데 상위 소득 40%에 속하는 비율은 29.4% 이었고, <표2>에서 30~39세의 상위 소득 40%에 속하는 비율은 55%로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서 상위소득의 비율이 확대되었다. 이것을 좀 더 분석해보면, 연령 코호트 가운데 상위 소득 40%에 속하는 비율이 <표1>에서는 31~40세 연령 코호트였고, <표2>에서도 55%에 달하여, 전체 경제활동인구 가운데 근로소득 상위에 속하는 연령 코호트가 여전히 40대임을 알 수 있다.
<그림1>, <표1>과 <표2>는 근로소득 불평등과 관련된 대강의 추세를 보여주지만, 그것은 정확한 내용을 제시하지는 못한다. <그림1>은 평균을 중심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분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였고 또한 각 세대의 인구 규모를 고려하지 않았다. 따라서 <그림1> 을 단순히 세대착취 가설을 입증해주는 지표로 삼기에는 무리가 있다. 또한 <표2>와 <표3>은 분포를 어느 정도 반영하고 있으나, 각 분위 내의 소득분포를 고려하지 않았다는 문제를 가지고 있다.
세대와 불평등 문제를 보다 정확하게 분석하기 위해서는 불평등 정도를 측정하고 그것을 연령 코호트로 분해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먼저 전체 불평등 정도의 추이를 살펴보고, 전체 불평등을 다시 세대 내 불평등(inequality within cohort)과 세대 간 불평등(inequality between cohort)으로 분해하여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아래의 <표 3> 은 앞에서 언급하였던, 불평등 분해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불평등 측정지수로서 타일지수를 사용하여 불평등을 세대 간과 세대 내 수로 분해한 결과이다.
위의 표에서 확인할 수 있다시피, 1998년도 제 1차 노동패널자료에서 밝혀진 점은 전체 불평등 가운데 세대 간 불평등은 전체 불평등의 약 12%로 그다지 크지 않았으며, 각 연령 코호트 내의 불평등에 의해서 나머지 88% 정도의 불평등이 설명된다는 사실이다. 세대 내 불평등에서는 40~49세에서 가장 불평등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연령 코호트 내의 불평등이 전체 불평등의 약 1/3 정도를 설명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30대에서도 소득 불평등이 높아서, 다른 연령 코호트와 큰 차이를 보였다. 20대<30대<40대의 순으로 근로소득 불평등이 높아지다가 40대에서 정점을 이루고 그 이후 근로소득 불평등이 약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98년의 제 1차 자료와 2007년 제 10차 자료를 비교하면, 전체 불평등은 .2762에서 .3312로 20% 정도 증가하였다. 이것은 한국사회가 경험하고 있는 전반적인 불평등 심화 추세를 보여준다. 그러나 '88만원 세대 '논의와는 달리, 2007년 세대 간 불평등이 전체 불평등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98년에 비해서 오히려 감소하였다. 2007년 전체 불평등에서 세대 간 불평등에 의해서 설명되는 부분은 3.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여전히 전체 불평등에서 세대 내 불평등이 차지하는 비중이 대단히 컸고, 그중에서도 특히 40대 내의 불평등이 전체 불평등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점은 비록 20대와 30대나 40대와의 평균 근로소득 격차가 크지만, 각 세대 내에서의 격차가 대단히 커서 세대 간 격차를 압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결과는 <표2>에서 하위 소득 20%를 구성하는 집단을 연령별로 본 결과와 일치한다. 즉, 하위소득 20%는 매우 다양한 연령 코호트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은 다른 세대에 비해서 20대만 치명적인 불이익을 받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세대 간 전쟁이라고까지 표현된 세대 간 불평등 문제는 실제와는 매우 다르다는 것을 신광영 교수의 통계자료 분석을 통해 확인하였다. 세대 간 불평등은 실제로 그다지 크지 않고 오히려 9년 전에 비해 줄어들었으며, 세대 내 불평등이 가장 중요한 불평등 요인이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경제활동이 활발한 연령 코호트인 30대와 40대의 세대 내 불평등이 가장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에서 현재의 세대착취 가설은 상당히 과장되고 왜곡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88만원 세대' 론이 세대착취 가설의 경험적 근거로 내세우는 문제이자 20대의 문제로 언급되는 청년 실업과 비정규직 고용 문제에 대해 신광영 교수는 어떻게 이해할 것을 주장하는가. 우선 다음의 자료를 보도록 하자.
실업률을 살펴보면, 20대의 실업률이 높아서 1998년 9.4%와 2007년 8.6%로 나타났다. 1998년 20세 미만의 실업률이 39.0%로 가장 높았지만, 20세 이상만을 고려할 때, 두 시기 모두 청년실업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음을 알 수 있다. 그렇지만 1998년 20대였던 사람들의 경우 2007년에는 30대가 되었으며, 이들의 실업률은 3.4%로 낮아졌다. 이것은 외환위기 당시 20대의 실업 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비정규직과 관련해서도 20대의 비정규직 비율이 1998년 13.7%였고, 2007년 13.1%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약간의 차이가 있다면 2007년에는 중간계급 비정규직 비율이 약간 줄고, 노동계급 비정규직 비율이 약간 높아졌다는 점이다. 하지만 비정규직 비율은 20대가 아니라 다른 세대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1998년의 경우도 비정규직 비율은 20대보다 40~50대에서 훨씬 높았고, 2007년도에도 40대 이후의 비정규직 비율이 훨씬 더 높았다. 위의 자료에서 비정규직 문제는 20대보다 오히려 다른 연령 코호트에서 심각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표4>와 9년의 시간차를 가지고 있는 <표5>의 연령 코호트 계급분포는 <표4>와 차이보다는 유사성을 더 많이 보여준다. 2007년 모든 연령 코호트에서 쁘띠부르주아의 비율이 1998년에 비해서 낮기는 하지만, 두 표에서 공통적으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자영업 비율이 높아진다. 중간계급 정규직이 20대와 30대에서 높게 나타나는 것도 유사하다. 또한 20대에서 실업자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나는 것도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1998년 21~30세인 사람들, 즉 20대가 2007년 30~39세가 되면서 어떤 변화가 세대 수준에서 일어났는가? 먼저 정규직 비율이 약간 높아졌다. 1998년 20대에서 중간계급 정규직과 노동계급 정규직의 비율은 66.1%이었고, 2007년 30대에서 70.1%로 증가하였다. 특히 노동계급 정규직 비율은 1998년 32.2%에서 2007년 42.4%로 크게 증가하였다. 노동계급의 경우, 이것은 연령이 증가하면서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 고용형태가 변했기 때문이다. 반면, 전체적으로 비정규직 비율은 약간의 감소를 보였다. 1998년 21~30세의 비정규직 비율은 13.7%이었다. 2007년 30~39세 비정규직 비율은 10%로 1998년 21~30세에 비해서 3.7% 감소하였다. 노동계급의 비정규직 비율은 20세 미만의 연령 코호트에서 35.8%로 가장 높았고, 20대에서 10.0%, 30대에서 8.0%로 줄어들다가 50대에서 17.7%로 높아졌으며, 60세 이상의 고령층에서는 무려 20.5%로 높게 나타났다. 이것은 비정규직, 고실업과 같은 문제가 ‘88만원세대’라 불리는 20대의 문제만이 아니라 오히려 청소년 세대보다 장년층과 고령층에서 더 심각한 문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88만원세대’ 인 20대의 경우, 다른 연령 코호트에 비해서 중간계급의 비중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20대의 경우 학력이 높기 때문에 전문직, 경영·관리직, 기술직 종사자의 비중이 높아서 나타난 현상이다. 반면에 20대 비정규직 중간계급의 비율과 실업자의 비율이 다른 세대에 비해서 높게 나타났다. 20대 중간계급 비정규직 비율은 6.3%로 연령 코호트 가운데 가장 높았고, 실업자의 비율도 9.4%로 대단히 높았다. 그러나 비정규직 비율과 실업자 비율을 합한 비율은 20대보다 50대와 60대에서 더 높았다. 이런 점에서 청년 세대가 다른 세대에 비해서 노동시장에서 어려움을 더 많이 겪고 있다는 주장은 타당하지 않고 또한 청년 세대가 모두 동일하게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볼 수도 없다. 사회적인 차원에서 20대의 문제는 사교육을 통한 치열한 입시경쟁을 뚫고 대학에 입학하였고, 취업 준비로 4년 이상을 보냈는데, 정작 대학을 졸업한 후 취업난을 겪으면서 생기는 소모적인 교육제도와 청년 실업자 문제라고 볼 수 있지만, 경제위기 이후 20대만의 독특한 문제라고 볼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림 2>의 A와 B는 연령과 계급에 따른 월평균 소득을 보여준다. 여기에서 알 수 있는 것은 20대가 30대나 40대가 되는 경우, 계급에 따라 각기 다른 소득궤적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20대가 문제가 되는 경우는 20대가 다른 연령 코호트에 비해서 불이익을 겪게 되고 그것이 지속적으로 이후까지 영향을 미치는 경우이다. 경제활동 초기 과정의 저소득이 낮은 경력에서 생기는 문제라면 세대 그 자체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것은 나이가 많아지면 해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오늘날 양극화의 문제는 계급 간 불평등이 심해지고 때문이다. 계급에 따라서 소득 프로파일이 크게 다르기 때문에, 생애 전 과정에서 경제적인 복지가 계급별로 크게 달라진다. 나이가 들수록 계급 간 소득 격차는 더욱 벌어지기 때문에 생애과정으로서의 세대가 문제가 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계급과 세대 간의 상호작용이 한국의 불평등 체제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고리가 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노동시장에서의 외부자인 비정규직의 경우는 연령 증가에 따른 소득증가분은 대단히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림 2>에서 하단 부분은 중간계급 비정규직과 노동계급 비정규직의 월소득 추이를 보여준다. 두 가지 점에서 비교가 가능하다. 첫째는 계급효과로서 중간계급의 월소득이 노동계급의 월소득보다 높다는 점이다. 중간계급 정규직 월소득은 노동계급 정규직 월소득보다 높고, 중간계급 비정규직 월소득은 노동계급 비정규직 월소득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둘째는 노동시장의 내부자/외부자 효과로서 정규직 월소득이 비정규직 월소득에 비해서 높다는 점이다. 노동계급 정규직의 월소득과 중간계급 비정규직의 월소득을 비교하면, 노동계급 정규직의 월소득이 훨씬 높게 나타났다. 동일한 비정규직 내에서는 중간계급의 월소득이 노동계급 월소득에 비해서 약간 높았지만,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비교하면, 계급효과는 사라진다. 이러한 추세는 1998년보다 2007년에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것은 비정규직 근로소득의 경우 계급위치에 관계없이 노동시장에서의 위치에 따라서 더 큰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점에서 계급과 무관하게 비정규직은 사회적으로 배제된 외부자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신광영 교수가 논문을 통해서 주장하고자 하는 바는 다음과 같다. ‘88만원세대’라는 대중적인 담론을 통해서 외환위기 이후 현재 20대가 겪고 있는 취업과 고용상의 문제가 많이 언급되고 있지만 이것은 이슈를 제기하는 데는 성공하였지만, 한국의 불평등 문제나 고용문제가 전체 세대와 연관되어 있는 점을 제대로 드러내지는 못하였다. 세대 문제는 전체 사회 수준에서 이루어지는 불평등 체제의 구조화 과정과 관련된 문제이며, 개인의 전 생애과정에서 이루어지는 경제활동과 맞물려 이해되어야 한다. 노동패널 1차 자료와 10차 자료를 이용하여 타일지수(Theil Index)를 분석한 결과, 세대 간 불평등은 약화되었으며, 반면에 세대 내 불평들이 심화되어 전체 불평등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대 내 불평등은 모든 세대에서 크게 증가하였다. 세대 내 불평등이 커지는 주된 이유는 계급에 따른 소득격차가 연령 증가와 함께 더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40대와 50대에서 세대 내 불평등이 대단히 컸다. 1998년 20대가 2007년 30대가 되었을 때, 세대 내 불평등이 크게 증가하였지만, 1998년 30대 내의 불평등에 비해서는 감소하였다. 이것은 20대에서 나타나는 여러 속성들이 그대로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나이 증가에 따라서 새로운 패턴을 보여준다는 것을 의미한다.
단적으로, 오늘날 한국사회의 불평등 문제는 20대만의 혹은 20대와 다른 세대의 문제가 아니라 오히려 20대 이후 세대의 문제라고 볼 수 있으며, 특히 40대 이후의 문제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실업률은 20대에서 가장 높지만, 그들이 나이를 먹으면서 점차 실업률은 낮아졌다. 그러나 20대 이후에도 비정규직 비율은 꾸준히 높아지고, 소득이 낮은 쁘띠부르주아 비율은 급격히 높아진다. 40대 이후에는 상대적으로 소득이 낮은 비정규직, 쁘띠부르주아와 실업자 비율을 합하면, 40대 이후 전체 경제활동인구의 절반에 달하고 있다. 40대 이후 계급간 월소득 격차가 확대되면서, 세대 내 계급에 따른 소득 불평등도 대폭적으로 증가한다. 이들은 동원할 수 있는 권력자원도 없고, 복지정책을 통한 국가의 지원도 없는 상태에서 노동빈곤층이 될 가능성이 높은 집단이다. 결과적으로 외환위기 이후 계급 간 소득격차가 더 커졌고, 연령이 높아질수록 계급 간 소득격차는 더욱 벌어져서 계급불평등은 증폭되고 있다.
지금까지 신광영 교수의 훌륭한 연구를 통해 '88만원 세대' 론이 가지는 문제점을 살펴보았다. 물론 연구자 본인이 인정하듯 통계적 대표성을 유지하기 위해 성별 변수를 통제하지 않다 보니 가지는 연구의 한계가 있지만 그것이 본 연구의 타당성을 뒤엎을 수 있는 오류를 유발하지는 않는다. 다만 성별 변수를 통제하였을 시 얻을 수 있는 유의미한 결과로는 세대착취 가설의 부분적 타당성이 검증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 정도가 있을 것이다. 즉, 20대 전체에 대해서는 세대착취 가설이 적용되지 않을 수 있겠지만 20대 여성에 한해서는 적용될 수도 있다는 점인데, 이 점에 대해서는 더 뚜렷한 통계자료가 나와 후속연구가 이루어지기 전에는 결과를 장담할 수 없을 것이다.
글의 서두로 돌아가자면, '88만원 세대' 의 기반이 되었던 경제적 세대착취 가설은 실증적 데이터 분석을 통해 기각되었다. 따라서 '88만원 세대' 에 남은 것은 20대에 대한 문화사 차원에서의 속류적 해석과 허울좋은 정치신학 정도일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이미 실증적 연구와 담론분석이 이루어져 있는 만큼 추후에 따로 글을 쓸 것이다. 물론 박권일은 세대론은 계급론의 정치적 우회전략이라는 점을 인정하고 20대 비정규직과 윗세대 비정규직이 연대할 것을 주문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세대론을 386 세대에 대한 정치적 공격의 무기로 활용하는 우파와 20대 문화생산자론을 주장하고 있는 우석훈은 자신들의 세대론에 대한 뚜렷한 입장을 표명하는 것이 올바른 지식인의 자세일 것이다.
p.s. 이 논문은 예전에 보았지만 최근 초록불 님의 블로그에서
우석훈을 둘러싼 논쟁 을 보고 요약해서 올리게 되었습니다. ghistory 님과 한운야랑 님의 논쟁에서 한운야랑 님께서 잘못 알고 계시는 것과는 달리 우석훈은 현재도 연세대에서 당당하게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p.s.2. 본문에서 리플을 통해 오랫동안 댓글논쟁을 벌이던 BlueDot(
http://BlueDot.egloos.com) 씨가 엄청난 수의 자신의 모든 리플을 삭제하는 만행을 저지른 관계로 댓글들이 맥락이 닿지 않는 부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대충 BlueDot 의 논지는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전개되었습니다.
-저 논문은 임금만 분석하고 있는데 한국에서 소득의 결정적 요소는 자산소득이다.
-그런데 우석훈은 2006년도에 한국에서 유일하게 부동산 문제를 다루고 있었다.
-한국 좌파들은 계급이야기만 하고 부동산 이야기는 일언반구도 하지 않는 무능한 것들이다.
-2,30대는 집살 돈이 없어서 아이도 못낳고 결혼도 못하고 불쌍하게 사니 세대담론의 핵심은 자산소득이다.
-또한 대충 대기업과 공기업 신입 사원들의 수를 본 내 경험과 옛날의 석사 교수들을 생각해보면 세대착취 가설은 맞다.
-설령 저 논문이 맞다 하더라도 우석훈 비판하는 학자들은 재미도 없고 편협한 먹물들이다.
-먹물들은 서브프라임 경제위기를 불러왔기 때문에 믿을 수 없다.
이미 이 시점에서 눈치를 채셨겠지만 끊임없이 논점이 이동하고 있는데, 저 테제들이 모두 반박당하니 질적 전환을 시도합니다.
-계급이 세대보다 중요하면 1. PT와 중산층의 분류 기준을 말해라 2. 분류 이유를 말해라.
-왜 대답 안하고 레퍼런스만 제시하냐. 난 네가 계급에 대해 뭘 아는지 확인해야겠다.
-계급의 문제는 책상물림이 다룰 수 있는게 아니다. 왜 계급을 본문처럼 분류하냐.
그리고 저 시점에서 저는 다른 분들의 건의를 수용하여 계속 악의적 공격과 말꼬리 잡기를 위해 자신에 대한 반박에는 전혀 성실하게 대답을 하지 않으며 끊임없이 공격하는 논점만 이동시키는 BlueDot 씨의 댓글을 차단하였고, 차단하자마자 원래 달려있던 BlueDot 씨의 댓글이 모두 삭제가 되었습니다.
여튼 전후 맥락을 모르면 리플들이 뜬금없이 보일 수 있기에 그 동안 있었던 일을 일러두기의 차원에서 밝혀둡니다.